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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카스 작성일20-09-11 09:06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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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자재 포장용기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짐에 따라 분리수거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그마치북스 제공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박민경(36)씨는 최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 깜짝 놀랐다. 평소 버리던 양보다 훨씬 쓰레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네 식구가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다 보니 식재료 포장용기가 엄청 쌓였던 것.

박씨는 쓰레기 줄이기 작업에 나섰다. 생수 페트병을 줄이기 위해 정수기를 설치하고 장을 볼 때도 포장이 적은 것 위주로 고른다. 수세미나 칫솔 같은 생활용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바꿨다. 장난감과 책은 온라인 중고시장에 내놨다. 박씨는 “코로나19가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인데, 번거로워도 신호등 지키듯이 쓰레기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바람이 불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0’에 가깝게 하자는 운동이다. 예전에도 커피전문점에서 텀블러를 내밀거나 마트에서 에코백을 사용하는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환경을 고민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개인 용기에 담아 포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자그마치북스 제공



음식을 포장할 때 다회용 개인 용기를 사용하면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자그마치북스 제공


생활 속에서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치킨이나 떡볶이 같은 포장배달 대표 음식들을 개인 용기에다 담아가는 것이다. 직장인 최혜리(30)씨는 “바깥 출입을 줄이다 보니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사먹는 걸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음식물이 묻은 포장지는 재활용이 안된다고 해서 죄책감이 들었다"며 "그 뒤론 아예 개인 도시락 통을 들고 가서 싸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제로웨이스트 매장 '더 피커'에서 한 고객이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용기에 식재료를 담고 있다. 더 피커 제공


비누와 샴푸, 화장품과 각종 세제, 커피원두와 곡식 등을 살 때도 포장 없이 산다. 지난 6월 서울 망원동에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 매장 ‘알맹상점’은 포장 없이 향신료와 세제 등을 판다. 여기서 물건을 사려는 고객은 담아갈 용기를 직접 챙겨와 필요한 만큼 담은 뒤 계산해야 한다. 그 귀찮은 일을 누가 할까 싶은데, 하루 평균 40~70명 정도가 찾는단다. 주말에는 제법 긴 줄이 늘어서기까지 한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이상, 쓰레기가 아예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차선책으로 그나마 환경에 덜 해로운 것들을 찾는다.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천연밀랍으로 만든 랩, 천연실크로 만든 치실, 대나무로 만든 칫솔, 천연 수세미 열매로 만든 수세미와 목욕타월, 옥수수 전분과 순면으로 만든 생리대 등이 대표적이다.파워볼엔트리


일회용 비닐봉투를 대체해 개발된 천연밀랍으로 만든 무화학, 생분해, 재사용 식품 주머니. 더 피커 제공



수세미 열매의 섬유질을 화학 처리없이 자연 그대로 활용한 수세미는 버려도 자연 그대로 돌아간다. 더 피커 제공


재활용마저 세심해졌다. 페트병 뚜껑이나 작은 장난감 부품, 화장품 용기 등의 경우 플라스틱이면서 유리이기도 하면서 쇠이기도 한 복합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업체들의 수거를 거부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생긴 게 '플라스틱 방앗간'. 업체들이 곤란해 하는 병뚜껑이나 작은 플라스틱 제품 등을 모아 재활용하는데, 7월부터 홀수달에 2,000명 제한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다. 9월 참가자의 경우 하루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알맹상점이 운영하는 자원회수센터도 인기다. 커피가루와 우유팩, 소형 플라스틱 등이 주요 품목인데, 7월에만 300명이 참여해 52㎏을 모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400명이 110㎏을 모았다. 모인 커피가루는 화분으로, 병뚜껑은 치약 짜개로, 우유팩은 화장지로 다시 쓰인다.


병뚜껑과 작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치약 짜개 등으로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방앗간 제공


이 새로운 흐름은 코로나19가 준 각성 효과다.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코로나19에다 긴 장마를 겪으면서 ‘적어도 이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늘었다"며 "이런 분들이 '일상에서라도 내가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게 뭘까'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로 웨이스트 매장 ‘더 피커’를 운영하는 송경호(‘오늘을 조금 바꿉니다’ 공동저자) 대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따져보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분들은 일회용품을 안 쓰는 걸 넘어 제품의 생산, 유통, 폐기 전 과정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물어보신다"고 말했다. 실제 ‘더 피커’는 코로나19가 발생 초기인 지난 2~3월 매출이 직전(12~1월) 대비 50%이상 늘어났다.


오은경씨는 최근 독일의 집 앞에서 빈 와인병을 제외한 쓰레기 없는 '제로웨이스트 결혼식'을 올렸다. 자그마치북스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각성은 결혼식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번역가 오은경(‘오늘을 조금 바꿉니다’ 공동저자)씨는 종이 청첩장 대신 온라인 청첩장을 보내고, 재활용한 재료로 만든 결혼반지를 끼고, 집 앞에 작은 테이블을 펴고 하객들이 가져온 음식과 술로 결혼식을 치렀다. 일명 ‘제로 웨이스트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남은 건 텅 빈 와인병 몇개뿐이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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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동일조사(50.9세) 대비 1.2세 낮아져
정년퇴직 이후에는 ‘비정기적으로 짧게 근무하는 알바(소일거리)하고싶다’ 36.6%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직장인이 예상하는 본인의 퇴직 연령은 49.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 동일조사 당시 50.9세로 조사된 것에 비해 1.2세 낮아진 것이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체감 정년과 노후준비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몇 세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평균이 49.7세로 집계됐다. 법정 정년(60세)에 비해 10년 정도 이른 것이다.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퇴직 연령은 연령대와 비례해 높았다. 20대 직장인이 예상하는 퇴직 연령은 평균 49.5세, 30대는 평균 48.6세, 40대이상의 직장인은 평균 51.6세 정도에 정년퇴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현재 직장에 법정 정년까지 근무한 직원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도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39.4%에 불과했다.

체감하는 정년연령이 낮아지면서 정년퇴직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퇴직 이후(노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비정기적으로 짧게 근무하는 알바(소일거리)를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3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적으로 하루 8시간 이하로 일하고 싶다’는 직장인이 32.8%로 다음으로 많았다. ‘계속 하루 8시간이상 일하고 싶다’고 답한 직장인도 17.0%로 조사됐다.

반면, ‘정년퇴직 후에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직장인은 13.6%로 10명중 1명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체감정년은 낮아지면서 정년퇴직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하면서 활동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알바시장에도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은 정년퇴직 이후(노후) 생활비로 한 달 평균 177만원을 예상했다. 예상하는 노후 생활비는 연령대와 비례해 높아졌다. 20대 직장인은 한 달 평균 155만원, 30대는 평균 182만원 40대 이상 직장인은 한 달 평균 196만원이 필요할 것이라 답했다.

이에 현재 정년퇴직 이후를 위한 준비(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직장인이 절반(53.2%)에 달했다.

노후준비 방법(*복수응답) 중에는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이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67.7%로 과반수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건강한 노후를 위해 건강관리(체력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29.8%로 많았고, ‘경제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알바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도 28.0%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외에는 ‘노후 일자리를 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22.3%)’ 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19.9%)’, ‘노후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취미나 특기를 만들고 있다(14.9%)’ 순으로 답변이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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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 사죄, 비난 달게 받을 것”

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화면(왼쪽). 오른쪽은 한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초등학생 강간상해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이 “죄를 뉘우치고 있고 출소하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출소 후 자신의 집이 있었던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심경 및 향후 행선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두순은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심리상담사 면담은 조두순의 출소를 대비해 지난 7월 처음 실시됐다. 조두순은 복역 중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보호관찰소 측에서 ‘출소 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적극 설득에 나서서 면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안산보호관찰소는 사전 면담을 시작으로 출소 후에는 성 의식 개선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두순은 면담에서 “내 범행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피해자에게 사죄드린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이사를 갈 수 없고 아내가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정보 등록 대상인 조두순은 출소 직전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정해 알려야 한다. 그의 범행은 안산시 단원구에서 발생했었다.

조두순은 출소 후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분야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법무부는 조두순의 출소 후 1대 1 전자감독을 비롯해 재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두순에 대한 감독 강화를 위해 안산보호관찰소의 감독 인력도 기존 1개팀(2명)에서 2개팀(4명)으로 늘렸다. 또 법원에 음주 제한, 야간 외출 제한 명령 등 특별 준수사항을 부과할 수 있도록 신청할 계획이다. 지역 경찰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 및 정밀 심리 검사를 실시하는 등 민간 분야와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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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JTBC ‘뭉쳐야 찬다’ 태권도 스타
주말엔 축구선수, 유쾌한 이중생활
올림픽 금 따면 ‘그랜드슬램’ 달성
“내집 같은 진천선수촌 돌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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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사동의 한 태권도장.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28·대전시청)이 커다란 운동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도복을 꺼내는데, 가방 한켠에 축구화가 보였다. “태권도 선수 소지품으로는 의외의 물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대훈은 “주중에는 태권도에 집중하지만, 주말에는 축구로 스트레스를 푼다. 요즘엔 나를 축구 선수로 아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2010·14·18년)와 올림픽 2연속 메달(12년 은·16년 동)을 달성한 수퍼스타다. 고3 때인 2010년부터 11년 연속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각 체급별로 끊임 없이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는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10년 이상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는 드물다. 이대훈은 남자 68㎏급 세계 1위(랭킹포인트 497.8점)로, 일찌감치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2위 브래들리 신든(영국·357.18점)과 랭킹포인트 격차는 140점이 넘는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을 제외한 여타 국제대회의 경우 1년 정도 불참하고 푹 쉬어도 따라잡히지 않을 정도다.파워볼게임

매트의 ‘태권V’는 요즘 그라운드의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했다.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 중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세 골을 넣은 축구 스타 안정환(43)이 감독을 맡아 각 종목별 레전드와 함께 ‘어쩌다FC’를 결성하고, 아마추어 축구팀과 경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농구 대통령’ 허재(55), ‘테니스 전설’ 이형택(44), ‘도마의 달인’ 여홍철(49) 등과 더불어 이대훈도 ‘태권도 최고수’ 콘셉트로 참여하고 있다. 이대훈은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됐고, 태권도 국제대회도 반년 넘게 멈춰 있다. (태권도) 훈련만으로 얻을 수 없는 실전 감각을 축구 경기로 유지할 수 있어 좋다. 실제로도 축구를 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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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숨은 축구 고수’로 유명했던 이대훈은 어쩌다FC에서도 펄펄 날았다. 중앙 미드필더 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기대 이상의 발재간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한다. 창단 초기 밥 먹듯 지던 어쩌다FC는 이대훈이 합류한 뒤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허재는 “우리 대훈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안 감독도 “대훈이가 해줘야 팀이 산다”며 에이스로 대우한다. 이대훈은 “평소 FC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 영상을 자주 본 게 도움이 됐다. 팀의 막내라서 형님들이 살뜰히 챙겨주시는 것도 좋다. TV에서만 보던 각 종목의 레전드 선배님들과 함께 공을 차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쯤되면 투잡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대훈이 정색했다. 그는 “축구는 어디까지나 재충전을 위한 취미다. 한시도 도쿄올림픽을 머리에서 지운 적이 없다. 본격적으로 올림픽 모드에 돌입하면 TV 출연도, 축구도 모두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이대훈의 마지막 도전 과제다. 도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평생의 꿈인 ‘태권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석권)’을 달성한다. 이대훈은 “앞서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현실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설렘과 부담감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하루빨리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선수촌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은 3월 이후 반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이대훈은 “내 집처럼 익숙한 선수촌에서 준비하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그랜드슬램 하나만 바라보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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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주영 akapj@joongang.co.kr
자연과 인간 사이에 만든 인공적 인터페이스, 과학
[경향신문]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세상 물체 작동원리 탐구 노력
전기밥솥 기능 누르는 행위 등
일상 속 행동들이 ‘과학’인데
‘말 한 마리의 힘’인 ‘마력’ 개념
‘세상에 말이 한 마리?’ 오해로
‘과학은 어렵다’는 인식도 여전

방탄소년단이 한국인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HOT) 100’ 차트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다른 재능이나 노력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요즈음 어린이들에게 장래 희망 직업을 물어보면 그와 같은 아이돌 가수나 구독자 수만명을 거느리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소비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인터넷 인플루언서를 최고로 꼽는다는 이야기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그런데 필자가 어렸을 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어른들의 물음에 어린이들은 대통령, 장군, 과학자 이렇게 세 가지를 제일가는 꿈으로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군사적 긴장이 일상일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 첨단과학기술을 통한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이 정부와 국민의 지상 목표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필자도 물론 또래들을 따라서 그 순간순간의 기분에 따라 그 셋 가운데 하나를 말하곤 했는데 결국 과학자가 되었으니 어린 시절의 희망사항을 실현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비록 요즘에는 과학자가 어린이들의 최고 희망 직종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나가는 일반 시민에게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물어본다면 여전히 ‘그렇다’고 하는 풍조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매년 입시면접일에 북적거리는 카이스트 캠퍼스의 풍경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도 같은 사람들에게 “본인은 과학기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또는 “평소에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사십니까” 물어본다면 이제는 ‘그렇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조금은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원인으로는 아무래도 과학이란 긴 시간 동안 전문적인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지식체계라는 인식을 꼽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 과학자로서 사람들을 만나서 과학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이유로 과학과 담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필자가 잊지 못하고 있는 경험으로는 학창시절에 친척 어른과 나누었던 짧은 대화가 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자 “그래, 중요한 걸 하고 있구나” 하시면서 갑자기 당신은 어린 시절에 ‘마력(horsepower)’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고 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어서 물리와 담을 쌓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큰 말도 있고 작은 말도 있는데 ‘말 한 마리의 힘’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수긍할 수가 없으니 ‘아, 이건 내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물리학에 몸을 던진 청년답게 오해를 풀기 위하여 차근차근 설명하려던 찰나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사촌동생이 갑자기 “어,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둘이 맞장구치는 큰소리에 내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말았다. 과학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작동원리를 알아내려는 일련의 노력을 통틀어 말한다. 그러니까 새로 산 전기밥솥의 기능이 궁금해 이것저것 눌러보고 다양한 모드로 밥을 지어보는 본능적 행위도 과학인 셈이다. 일상 속 많은 행동이 바로 과학 그 자체임에도 어떤 이들에게는 ‘세상에 말이 한 마리냐?’라는 질문의 높은 담을 넘지 못하는 무겁고 어려운 것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나와 상관없거나 어렵기만 하다는 인식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은 내가 과학자이든 아니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서, 사람이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것이다. 프랑스의 걸출한 후기인상주의 화가인 폴 고갱(1848~1903)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그림의 제목처럼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가 끝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기 원하기 때문이고, 1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고도의 훈련을 받아야만 될 수 있는 과학자들도 결국 탐구와 발견의 과정에서 오는 만족감과 희열을 찾는, 극히 인간적인 욕망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확장으로
해·달·지구 ‘천체의 조화’ 개념
피타고라스가 확립해 큰 영향

욕망이 과학의 원동력임을 알려주는 예는 역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활약했던 사모스섬의 피타고라스(기원전 570~463년경)와 그 제자들 이야기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피타고라스는 직각 삼각형에서 직각을 이루는 두 변의 길이 a, b와 사변의 길이 c가 a²+b²=c²이라는 간결한 수학적 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우리에게 제일 잘 알려져 있고, 이른바 ‘수학을 포기한 자’여도 이름 정도는 기억할 것이다. 직각 삼각형의 세 변 사이의 질서정연한 관계식에 매료된 피타고라스는 시야를 더 넓혀 우주의 해, 달, 지구와 같은 천체나 행성들의 움직임도 음악처럼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무지카 우니버살리스’(musica universalis·‘우주의 음악’ 또는 ‘천체의 조화’)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과 샛별의 정체가 금성이라는 것도 깨알처럼 발견해낸 피타고라스는 ‘우주를 잘 안다는 것은 그 질서를 찾았다는 것이다’라며 질서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고, 철학자를 뜻하는 그리스말 ‘필로소포스’(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라는 말을 만들기도 했다고도 한다. 피타고라스의 무지카 우니버살리스는 25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자연과학자는 물론이고 인문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타고라스의 이러한 많은 업적과 후대에의 영향력을 보면서 과학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지혜에 대한 사랑, 인간의 열정과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에서 과학자가 독선과 오만의 감정을 품는다면 과학은 진보하지 못하고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질서에 신앙심과 같은 열정을 갖고 탐닉한 피타고라스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운 질서에 대한 신념에 반하는 “무리수(無理數)”의 존재를 누설한 죄로 동문(메타폰툼 출신의 히파수스라는 설이 있다)을 물에 빠뜨려 죽게 하였거나 그보다는 조금 덜 끔찍한 유배의 형벌을 받게 하였다는 그리스 수학자 알렉산드리아 출신 파푸스(290~350년경)의 저서에 나온 이야기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의 눈부신 진보와 끔찍한 퇴보가 모두 인간의 욕망과 열정의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는 과학이라는 것이 실은 사람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관념에 기반하여 자연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놓은 인공적인 인터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그 인터페이스를 통해 때로는 자연을 올바로 이해하고, 때로는 어처구니없이 큰 착각을 해온 경험이 곧 과학의 역사라고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 끼워넣어진 과학’이라는 구도에서 자연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자연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거나 쫓아내면서까지 무리수의 존재를 숨기려고 했던 피타고라스의 추종자들처럼 어느 순간 자아도취에 빠져 도그마에 집착하고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을 철저히 응징하고야마는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류는 그럴 때마다 무너져버린 과학을 다시 세우는 일을 반복했고, 지금의 현대과학을 탄생시켰다.

무너진 과학 재건 반복한 인류
갈릴레이·뉴턴은 ‘혁명’ 이정표
‘마력’의 와트, 과학혁명기 인물

“중요한 원리는 다 찾은 것 같다”
노벨상 받은 마이컬슨 선언에도
불과 11년 뒤 ‘상대성이론’ 등장

무지카 우니버살리스 사상에 영향을 받은 갈릴레이(1564~1642)와 뉴턴(1642~1726)의 손에 완성된 천체역학(celestial mechanics)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전례 없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7~18세기의 ‘과학혁명’이 일어났고, 그 이후로 약 200년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마법과 같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자연현상들을 설명하고 예측해올 수 있었다. 오늘 이야기의 기폭제가 된 마력의 개념을 만든 스코틀랜드 과학자 제임스 와트(1736~1819)도 과학혁명기 인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에 눈이 머는 것은 사람의 숙명일까? 빛의 속력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노벨상도 받게 되는 미국의 앨버트 A 마이컬슨(1852~1931)은 1894년 연설을 통해 “이제 중요한 원리는 다 찾은 것 같고, 앞으로는 적용만 잘하면 된다”면서 과학이라는 인터페이스가 영원히 완성되었음을 선언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응징은 또다시 잽싸고 처절한 것이어서 마이컬슨의 선언 이후 불과 11년 뒤에 아인슈타인(1879~1955)의 상대성이론이 등장하면서 과학의 완성을 자축하던 사람들은 ‘고전물리학’을 하는 ‘옛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지면상 일일이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때 이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얼마나 많이 발견되었는지, 그 직전에 유럽이 계몽기(age of enlightenment)를 겪지 않았다면 가톨릭교회의 우주관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형벌을 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같은 죄인이 몇 명이나 나왔을지 모르는 일이다(마이컬슨이 ‘일타’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현대과학이 시작된 것이다.

과학자 열정과 도전에 힘입어
고전물리학 퇴조 현대과학 탄생
미래과학, 지금은 생각 어렵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 시도할 것

과거의 도그마를 깨버린 과학자들의 열정과 도전의 결과물인 현대과학. 현대과학이 나오지 않았다면 길 잃을 걱정을 하지 않게 해주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고(상대성이론), 여행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배터리 기술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고(양자물리학), 인터넷, 스마트폰, 유전자 치료 등 우리는 이런 어느 것 하나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 또 덕분에 태양계 바깥으로 우주선(보이저 1·2호)까지 내보냈는데, 이 정도면 우리가 전 우주에서 최소한 중간쯤은 가는 수준의 문명이 아닐까 하며 으쓱거려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언제나 지금에 안주하고 도취된 인간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자연 앞에서 우리는 미래의 과학을 상상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역사 속에서 많은 과학이 부서지고 만들어져왔지만,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과학과 인간을 떼어낼 수 없다는 그 본질이었다.

그래서 미래의 과학은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아마도 지금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모양새와 수준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수억광년 떨어져 있는 우주 안의 초신성이나, 아직 검출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작디작은 소립자를 연구하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은, ‘마력’이라는 낱말 하나만으로도 물리학 박사가 할 말을 잃게 만들 수 있는 엉뚱하기 그지없는 신비한 존재들이니까.

▶박주용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앤아버)에서 통계물리학·네트워크과학·복잡계과학으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데이나-파버 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시스템스 생물학을 연구하고,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와 예술의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제주도에 현무암 상징물 ‘팡도라네’를 공동 제작·설치하였고, 대전시립미술관의 ‘어떻게 볼 것인가: 프로젝트 X’에 큐레이터로 활동하였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에 빠져 대학팀 랭킹 알고리즘을 창시한 뒤 지금도 빠져 있으며, 남는 시간에 자전거와 모터사이클을 타고 싶어 한다.파워볼사이트

박주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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