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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카스 작성일20-10-05 09:38 조회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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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6년 9월 항공 촬영한 그린란드 빙하와 주변 바다의 모습. 온난화에 따라 북극 해빙이 녹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미국 연구진은 그린란드와 스발바르 제도 주변 바다에 유리 가루를 살포해 태양광을 반사시키자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온난화로 해빙 감소 가속화
“15년 뒤엔 소멸” 전망 나와
태양광 반사할 물질을 뿌려
녹는 속도 늦추는 연구 주목

식물 플랑크톤 광합성 막아
생태계 전반 교란 가능성도
“탄소 배출 억제 먼저” 지적

‘영화감독 봉준호’를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린 2013년 개봉작 <설국열차>는 꼬리칸부터 기관차까지 이어지는 긴 기차를, 사회적 계층을 상징하는 무대로 사용한다. 배우 송강호뿐만 아니라 <어벤져스> 영화 시리즈에서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익숙한 크리스 에번스 등 유명 배우들이 좁은 열차 안에서 앞칸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기를 휘두르고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등장인물들이 기차에만 갇혀 있는 이유는 바깥이 ‘설국’이어서인데, 이는 온난화를 막겠다며 인류가 대기에 살포한 물질 ‘CW-7’ 때문이다. CW-7은 냉각 효과를 과도하게 일으켜 빙하기를 불러왔고, 기차 밖은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동토가 됐다.

특수물질을 대기 중에 뿌려 온난화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얼핏 만화적 상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실제로 일부 과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된 개념이다. 온난화를 늦추려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태양광이 지상에 과도하게 흡수되는 일을 막자는 얘기다.

과학계에선 이같은 개념을 기후에 인위적으로 손을 댄다는 뜻에서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라고 부른다.

■ ‘유리 가루를 살포하자’

지구공학이 제기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지구가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단적인 예는 속절없이 사라지고 있는 북극 해빙에서 드러난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북극 해빙 면적은 374만㎢다. 이는 1979년 위성을 통한 해빙 관측이 시작된 이후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면적이다.

지난 8월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북극 해빙이 15년 뒤엔 소멸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놨다.

지구의 이런 엄혹한 현실은 최근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북극 얼음 프로젝트(Arctic Ice Project)’가 내놓은 공격적인 연구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연구진은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드는 뜨거운 태양 광선을 반사하는 물질을 북극 해빙 위에 뿌리자고 제안했다. 전형적인 지구공학의 발상인데 연구진이 살포하려는 물질은 이산화규소, 즉 ‘유리 가루’다.동행복권파워볼

연구진이 유리 가루를 선택한 건 하얀 눈과 닮았기 때문이다. 해빙 등 극지방 얼음은 지상으로 꽂히는 태양 광선을 우주공간으로 되쏘는 거울 구실을 한다. 반사율, 즉 ‘알베도(Albedo)’가 높아 지구 기온이 빠르게 오르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얼음이 녹아 검푸른 바다의 일부가 되면 알베도는 확 떨어진다. 하얀 눈이 쌓인 북극의 해빙은 날아든 햇빛의 90%를 반사하지만, 얼음이 없는 바다는 6% 반사 수준에 그친다. 유리 가루를 북극 해빙에 뿌려놓으면 해빙이 녹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종국에 해빙이 다 녹더라도 주변 바다를 하얗게 유지하면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되쏠 수 있다.


미국 연구진이 태양광을 반사시키기 위해 북극 일대에 뿌릴 것을 제안한 ‘유리 가루’를 손바닥에 덜어 보이고 있다. 이 가루는 이산화규소로 만들어졌으며, 눈처럼 하얗다. 북극얼음프로젝트(Arctic Ice Project) 제공


■ 햇빛 반사율 20% 높여

연구진은 고운 설탕처럼 생긴 지름 6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유리 가루를 만드는 업체가 이미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즉시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번 유리 가루는 비교적 크기가 커 생물의 폐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북극 얼음 프로젝트’ 연구 책임자인 레슬리 필드 미 스탠퍼드대 겸임교수는 지난달 말 영국 BBC방송을 통해 “생태계 재건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지난 10년간 연구진의 실험 결과는 고무적이다. 실험이 이뤄진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연못에서는 얼음이 태양광을 되쏘는 반사율이 20%나 높아졌다. 당연히 얼음이 녹는 속도는 느려졌다. 연구진은 유리 가루를 북극 해빙이 녹는 속도가 빠른 그린란드와 스발바르 제도 주변 바다에 제한적으로만 뿌려도 적지 않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생태계 교란 우려도

문제는 유리 가루가 순기능만 한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해빙 주변에서 광합성을 하는 플랑크톤에 공급될 햇빛을 유리 가루가 반사시켜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캐나다 빅토리아대의 생태학자인 카리나 기스브레흐트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플랑크톤의 식생이 나빠지면 먹이사슬에 있는 물고기, 바다표범, 북극곰까지 영향을 받는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 얼음 프로젝트’ 연구진은 유리 가루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도록 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구공학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과학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며 “태양 복사에너지 유입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지구공학을 추진하다보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인간의 책임의식마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탄소 배출 억제’라는 온난화 대응의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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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경복궁을 배경으로 '아이돌' 무대를 선보이는 방탄소년단. 사진 NBC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5일과 6일 일반인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증거금 기록(58조5542억원)을 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빅히트가 공모주 청약 기록을 다시 쓸 것인가에 관심이 모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주당 13만5000원이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다. 배정물량으로 보면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자증권은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은 3만7039주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선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작아진다. 이에 실제 개인들이 받게 될 주식 수가 관심이다.

빅히트의 공모 청약 경쟁률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기관 수요예측 수준의 경쟁률(1117대 1)을 대입하면 1억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고작 1.3주에 불과하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107조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479대1을 기록했다. 60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리면서 1억을 넣어 정작 손에 쥔 주식수는 5주에 그쳤다. 만일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하게 빅히트 공모 청약에 6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 경쟁률은 623.3대 1로 1억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2주다. 30조원일 경우 경쟁률은 311.7대 1로 5주를 받게 된다. 20조이면 경쟁률은 207.8대 1로 7주를 받을 수 있다.

증권가가 보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천차만별이다. 현재까지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6만원)과 IBK투자증권(24만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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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건강세상 138]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

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기자말>

[엄두영 기자]

만 13~18세용으로 공급된 무료 국가예방접종 독감 백신이 운송 과정에서 일부가 상온 노출돼 독감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 논란이 뜨겁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3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인플루엔자(이하 독감) 백신이 25도에서 2~4주일, 37도에서는 24시간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질병관리청은 WHO 자료를 근거로 상온 노출된 백신의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발표에서 WHO에 허가된 '백신 안전성 시험' 자료에 이와 같은 내용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예방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한 국내 독감 백신이 상온에서 1시간 이내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의 발표로 본다면 상온에 노출된 백신은 적어도 안전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온 노출로 발생한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보다는 오히려 효과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매년 접종하는 독감 예방접종의 예방 범위를 두고 매년 논란이 있다.
ⓒ unsplash.com


독감 백신, 맞아도 독감에 걸린다?

"독감 백신 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렸는데요?"

매년 진료실에서 독감 환자를 만날 때마다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해도 독감에 걸리고, 접종을 하지 않아도 독감에 안 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독감 예방 접종도 '복불복'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백신 접종 뒤 항체 생성률은 건강한 성인은 70~90%, 영·유아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40~60% 정도에 그칩니다. 즉, 독감 예방 접종 한 번으로 예방 효과가 100% 나타나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뜻인데, 독감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낮은 이유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잦은 변이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물백신' 논란이 매년 벌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논란까지 겹쳤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최대 2주간 효과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서 최대 5백 만 명 분의 백신이 '물백신'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독감 백신, 당연히 효과는 있다

비록 올해의 경우 안타깝게도 백신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부가 피 같은 세금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국민들에게 선별적으로 독감 무료 접종을 시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독감 백신의 무료접종을 하는 이유는 독감에 대한 예방효과가 입증되었고,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으로도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한 수많은 연구에서 일관적으로 백신 접종군에서 예방 효과가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그래서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입니다. 엔트리파워볼

WHO는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독감 백신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2~3년에 1번꼴로 예측이 빗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해에는 독감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이럴때마다 어김없이 '물백신' 논란이 벌어집니다.

실제로 미국 질병관리본부(이하 미국 CDC)는 지난 2019-2020년 독감 백신은 45%가 효과적이었다고 했고, 지난 2018-2019년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는 47% 정도라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독감 백신이 2명 중 한 명도 채 예방하지 못할 정도로 예방접종의 효과가 낮은 것입니다.

그러나 독감 백신은 코로나19로 문제가 된 올해가 아니더라도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가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미국 CDC의 발표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매년 수백만 건 발생하는 독감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독감에 걸려 병원에 방문해야 할 위험을 40~60%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감 백신 접종으로 전체 사망자 수,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 수, 독감 환자의 전체 입원 시간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18년 미국 CDC 발표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으로 82%의 환자가 독감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독감에 걸려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중 예방 접종을 받은 환자는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평균적으로 4일이나 일찍 회복했습니다.


▲ 노인과 영유아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이 꼭 필요합니다.
ⓒ photo-ac.com


독감 백신, 예측 빗나가도 효과는 있어

보통 독감 백신은 수많은 독감 바이러스 중 3~4개를 예측해 백신을 생산합니다. 그러나 2~3년에 1번 정도는 예측이 빗나가기 때문에 맞아도 소용없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감 백신의 바이러스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예방 접종으로 생긴 항체는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작용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슷한 독감 바이러스와 싸워본 적이 있는 우리 면역세포들이 다른 독감 바이러스와 싸울 때도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독감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단지 독감만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요 임상 시험의 메타분석(meta analysis)에 따르면 성인 독감 예방 접종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1/3 이상 줄였으며, 이는 특히 관상 동맥 질환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연구진은 독감 감염 중 생성된 염증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독감 백신이 독감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독감 백신은 접종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독감 백신에 대해 '물백신'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이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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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의학상 수상자 英 랫클리프, 코로나 ‘저산소증’ 비밀 단서 제공
2013년 화학상 수상자 레빗 교수, 바이러스 통계 데이터 기틀 마련

노벨상 수상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언급해 구설에 오른 수상자도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이클 레빗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피터 랫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뤼크 몽타니에 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대 명예교수. 노벨상위원회, 스탠퍼드대, 프랜시스크릭연구소 제공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차례로 발표된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은 눈부신 연구 업적을 통해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공헌해왔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바이러스의 기본 원리를 규명하고 이에 대항할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토대를 닦아놓았다.

○저산소증 연구로 코로나19 대응한 생리의학상 수상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몇몇 노벨상 수상자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랫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랫클리프 교수는 세포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저산소증의 비밀을 푼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세포에서 산소를 실어 나르는 역할은 적혈구가 담당하는데, 랫클리프 교수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EPO의 존재를 처음 밝혔다.

랫클리프 교수의 연구는 코로나19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인 ‘침묵의 저산소증(silent hypoxia)’을 규명하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체내 산소포화도가 80% 아래로 떨어지면 숨이 가빠진다. 몸속에 산소를 채워 넣으라는 일종의 경고다. 그런데 일부 코로나19 환자는 숨이 차지도 않는데 흉부 X선을 촬영하면 폐렴 증상을 보인다. 자각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기 쉽고,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랫클리프 교수는 프랜시스크릭임상연구소장을 맡아 코로나19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던 3월 런던대병원(UCLH), 안전보건연구원(HSL) 등과 ‘크릭 코로나19 컨소시엄(CCC)’을 꾸렸다. 이를 통해 영국 국민 수만 명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RNA를 해독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했다. CCC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6월 18일자에도 조명됐다.

랫클리프 교수는 유럽연합(EU) 과학기구인 유럽연구이사회(ERC)와의 인터뷰에서 “저산소증 연구를 할 때만 해도 코로나19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폐렴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저산소증이 나타나는 이유를 세포 수준에서 찾아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화학상 수상자, 코로나 환자 예측 참여

201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코로나19의 확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레빗 교수는 단백질과 세포막 등 복잡한 생체 분자 구조를 컴퓨터로 모델링하는 분석 방법을 개발해 화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구조생물학자다.

그는 자신의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1월부터 전 세계 3546개 지역에서 수집한 코로나19 발생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2월 레빗 교수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8만 명이 발생하고 이 중 약 325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9월 2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확진자 8만5732명, 사망자 4634명이 발생했다. 레빗 교수의 예상이 거의 적중한 것이다.

다만 레빗 교수는 6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org)에 코로나19가 7월이면 유행이 거의 멈춰 팬데믹이 끝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예측을 인정했다.

○확인 안 된 내용 언급해 구설수 오르기도

노벨상의 권위가 독이 된 수상자들도 있다. 후천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발견해 2008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뤼크 몽타니에 박사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2000년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연구소에서 에이즈 백신을 만들면서 HIV의 DNA를 잘못 조작해 나왔을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또 여기에 인도 과학자들도 연루된 것 같다고 인터뷰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 개발로 2018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혼조 다스쿠(本庶佑) 일본 교토대 의대 명예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생물학 무기를 제조하다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로이터통신 등은 그의 언급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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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가 생후 5일 된 신생아를 거칠게 다루고 있다. 이 아기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은 간호사 학대 행위와 아기 의식불명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 아기 부모 제공=연합뉴스]
부산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생후 닷새 된 아기의 두개골을 골절 시켜 의식 불명에 빠지게 한 이른바 '아영이 사건'의 간호사 등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당시 신생아실 간호사였던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학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간호조무사 B씨를 아동복지법,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직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병원 대표를 함께 처벌하도록 한 양벌규정에 따라 병원장 C씨도 아동복지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아영 양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닷새만에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 불명에 빠졌다.

아영 양은 대학병원에서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아영 양의 부모는 신생아실 안에서의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A씨가 아이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 정황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파워볼실시간

해당 병원은 사건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폐원했다.A씨와 B씨는 임신·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등으로 신생아를 학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영 양 사건은 경찰이 11개월 만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넘겼다.

의료분쟁 절차와 검찰의 수사 보완 지시 등으로 인해 수사가 길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영 양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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