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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카스 작성일20-07-24 17:09 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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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부산의 한 PC방에서 10대 소녀가 처음 보는 손님과 종업원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특별한 언쟁 등 범행 동기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묻지마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3일 특수 상해 혐의로 A(19)양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부산 연제구 한 PC방 내 흡연실에서 40대 여성 손님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범행을 말리던 20대 여성 종업원의 어깨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PC방에 들르기 전 주점에서 혼자 소주 1병과 맥주 1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집에 들러 흉기를 챙긴 뒤 평소 자주 다니던 해당 PC방에 갔다. A양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흡연실에 있던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 난동 후 매장 내 남성들에게 무언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던 A양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흉기를 자신의 배 부위 옷에 닦는 등 엽기적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피해자들은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 A양은 아직 범행 동기를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으며,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축구팬들이 상상했던 매치업이 현실이 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대표팀이 9월 A매치 기간에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맞대결은 9월 A매치 기간(8월 31일~9월 8일)동안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장소는 두 경기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이며 날짜는 미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입,출국시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관계로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는다.

KFA(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재개될 예정인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대비해 9월 A매치 상대 팀을 물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여전한 상황이라 해외 팀과의 A매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KFA는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맞대결하는 경기를 구상하게 됐다.

남자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맞대결은 서로에게 윈-윈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 이후 대표팀 소집훈련을 하지 못했다. 매주 코칭스태프가 흩어져 K리그 경기를 관전하지만 선수들의 몸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10월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 대비한다.

김학범호 역시 이번 경기는 소중하다. U-23 대표팀도 올해 초 AFC 챔피언십 우승 이후 소집훈련을 갖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된 상황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선수들을 직접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번 스페셜매치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A팀과의 경기로 U-23 대표팀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KFA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선수들 모두 프로리그 선수들이기 때문에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소집 훈련이 불가능하다”며 “두 감독과 상의한 결과 부담은 있지만 선수 점검과 팀 전력 유지를 위해 이번 맞대결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비록 해외파가 빠지지만 이번 스페셜 매치는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올해 해외에서 K리그로 돌아온 스타들이 많아 알찬 스쿼드가 가능하다. 당장 이청용(울산현대), 나상호(성남FC), 정승현(울산현대), 구성윤(대구FC)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김학범호도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오세훈(상주상무), 이동준(부산아이파크), 김대원(대구FC)을 비롯해 엄원상(광주FC)등 각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들로 만만찮은 전력을 뽐낸다.

KFA 전한진 사무총장은 “9월 A매치 기간 활용에 대한 검토가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며 “각 대표팀의 전력 점검은 물론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경기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檢 “계좌추적 사실 없어…악의적 허위주장”
이동재·한동훈, 검언유착 혐의 전면 부인
서울신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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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사건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건 인지 가능성과 관련,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이동재에 2월 5일 사건 아우소싱”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검사장은 윤 총창의 최측근, 오랜 동지,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며 제일 중요한 참모”라면서 “(윤 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파워볼실시간

윤 이사장은 지난 2월 5일 무렵을 이번 의혹의 “터닝포인트”로 지목했다.

유 이사장은 당시 “신라젠 행사에서 제가 신라젠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언론이) 제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월 5일 언론에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한 검사장과 이 전 전 기자의 녹취록 내용 중에 “‘그때 말씀하신 것도 있어서’ 또는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이라고 말하는 것은 2월 5일쯤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그렇게 압박할 수 있었던 근거는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드펀딩이다. 이게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다”면서 “공소장에 포함돼 있지 않은 크라우드펀딩 건이 몇 건 더 있다”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그걸로 누군가를 고발하게 해서 언제든 기소할 수 있다”면서 “그것을 (검찰이) 이 전 기자에게 알려줬다고 본다. 2월 5일 무렵에 아웃소싱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신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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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증거 갖고 안 되니 증언 엮으려
이동재 미결수 만들고 기소 압박한 것”

유 이사장은 검찰이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기에 2015년 부산대와 신라젠의 산학협동 행사 강연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제가 매주 윤 총장의 언행과 검찰 행태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고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의심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재단 계좌를 추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법 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증거를 갖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고 해서 이씨를 데려다 미결수로 만들어 추가 기소 갖고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 그분들의 세계관, 그분들 삶의 경험에서는 저처럼 장관을 지낸 유명인이 기차를 타고 3시간 가까이 가서 하루를 완전히 집어넣는 일정을 부산대병원에서 했는데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기차표만 끊어서 밥 한 끼 얻어먹고 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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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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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심의위, 오늘 수사·기소 적정성 판단

‘검언유착 의혹’은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 대표 측과 접촉해 형사상 불이익을 운운하며 유 이사장의 비위 제보를 강요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했다는 지난 3월 MBC 보도로 불거졌다.

그는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10일 사이 이 전 대표에게 수차례 편지를 보내 “(검찰이) 가족의 재산까지, 먼지 하나까지 탈탈 털어서 모두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며 취재 협조를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 기자의 편지를 받고 공포심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전 기자는 지난 17일 강요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으나, 한 검사장과의 녹취록 전문과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에 지휘권을 놓고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외부 전문가와 사건 관계인들을 초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기소 적정성을 판단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수사심의위에서는 논란이 된 대화 내용뿐만 아니라 수사팀이 확보한 다양한 자료들도 함께 제시돼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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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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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마친 전 채널A 기자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0.7.17 연합뉴스


이동재, 녹취록 공개…한동훈 ‘KBS 허위보도’ 고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2월 13일 두 사람의 대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며 “이 기자가 편지를 언급한 부분은 오히려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쓴 것과 관련해서는 한 검사장과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히 반증한다”고 말했다. 공모했다면 그 자리에서 편지 내용과 발송 시점 등을 논의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검사장도 ‘이 기자에게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는 취지의 지난 18일 녹취록 보도가 허위라며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 수사정보를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해당 기사를 유포한 사람들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KBS는 전날 뉴스9에서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됐다”며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 측은 “KBS는 고의로 허위 정보를 준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고소를 취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을 자처한 제보자 지모씨 등이 ‘검언유착’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공작’을 꾸몄는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하나파워볼

이 전 기자 측은 지씨가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도록 이 전 기자를 유도한 뒤에 이를 ‘검언유착’ 정황으로 만들어 MBC에 제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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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유튜브 방송 캡처.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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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전국 검사장 회의 개최 - 3일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수용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전국 검사장 회의가 열린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검찰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0.7.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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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가수 김학래가 방송 고백 후 새출발을 알렸다.

김학래는 올 가을 중년부부 힐링 콘셉트의 새앨범을 준비중이며 소수의 팬들을 초대하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기획 중이다.

김학래는 최근 TV조선 '마이웨이'에 출연해 과거사를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김학래는 ”주홍글씨처럼 30년간 따라 다니던 일들을 한번은 속시원히 해명하고 싶었다. 젊은날 아픈 과거사에 침묵으로 일관한 오해로 주변사람들이 너무 고생했다. 모두 내탓이다. 이젠 사랑하는 가족과 팬들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다”며 “방송후 단편적인 내용만 보고, 재차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방송 전편을 충분히 다 보시고 평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시 결혼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리석었는지 모르지만,당시 혼란 스러운 여론을 정리하고, 상대방도 아프고 답답한 상황을 속히 정리하고 쿨하게 새출발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약 1년후 장모님의 반대까지 설득해가며 어렵게 결혼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치 사라지듯 독일로 떠나 갔던 것에 대해서는 “현실 도피가 아니다. 그 일 이후 가수 활동은 접어버리고, 13년간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요식업에 파묻혔고, 늘 미안했던 아들과 아내가 독일로 가고싶단 말에 마지못해 따랐을뿐”이라고 당시 속내를 전했다.

김학래는 늘 관심 가져주는 네티즌들에게 “30년이나 지난 당사자들의 가슴 아픈 개인사인데, 좀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이제 그만 놓아달라고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 그간 어떻게든 풀어보고픈 마음에 지인을 통해 만나려는 노력도 했으나, 당시 여건이 허락치 않아 보지 못했다. 지금은 서로가 가정을 이뤄 열심히 살고 있으니, 다 내려놓고 행복을 빌어주며 살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나로 인해 상처 입은 아이를 진심으로 위로하고싶고, 평생 살아가며 언제든 용서를 구하고 싶다. 혹 서로 해야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대화하며 풀어나가고 싶다”고 호소했다.(사진=거꾸로보는세상 제공)
물 끓여 먹고 필터 설치해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 언제까지 '각자도생' 해야하나

[오마이뉴스 양정숙 기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7월 22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청라배수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인천시

위기는 처음에는 남의 일처럼 시작된다. 얼마 전, 인천 어느 동네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물속에 산다는 유충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우리 집까지 올 리는 없으니까. 그런데 남 일이 내 일이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무슨 폐렴이 돌고 있다며?'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와 있었듯이 말이다.

우리 동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화성 이웃 아파트에서 유충이 발견되자마자 이 문제는 내 일이 되었다. '우리 어렸을 때는 냇물의 개구리알도 먹고 자랐다'라고 옛 추억까지 소환해가며 애써 현실을 긍정하려 했지만, 사진으로 본 그놈은 생각보다 징그러웠다.

게다가 이 놈은 우리가 늘 쓰는 수돗물에서 나왔다지 않는가. 2~3mm에 불과한 이 유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마셔 버리는 것도 끔찍하지만, 양치를 하다가 유충이 내 치아 사이에 낀다거나, 샤워를 하다가 유충이 내 머리카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갑자기 온몸이 근질거렸다.

'... 나방파리는 잔류염소가 적합한 상수도 공급 체계에서는 살 수 없고 배수구, 하수구 등 주로 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뜨거운 물이나 베이킹 소다를 정기적으로 배수구 등 서식지에 부어 주면 박멸이 가능합니다.'

우리 시의 유충 관련 안내문이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안내문은 짧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우리 동네에서 발견된 벌레의 이름은 '나방파리'이며 상수도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발견된 깔따구와도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동네의 상수도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하수도에 산다는 '나방파리'가 어쩌다 아파트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출몰했을까? 이 두 줄의 문장을 아무리 뜯어봐도 내가 궁금한 그 중간 과정은 생략되어 있었다. 어쨌든 각 가정에서 알아서 열심히 이 놈을 처리하라는 말로 이해했다.

안내문의 내용대로 뜨거운 물을 배수구에 몇 번 부어봤다. 그러나 그것으로 유충에 대한 찝찝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생수를 사 먹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그동안 보리차를 끓여 먹고 있었다.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고 그 덕분에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 보호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내 입에 당장 유충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용량 생수를 묶음으로 들여놓긴 했지만, 아까운 생수로 양치를 하거나 샤워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이 또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각개전투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어린 자녀를 둔 지인들에게 생존 전략을 공유하자며 연락을 해 보았다.

각자도생의 멀고도 험한 길

그들은 유충 출몰 초기에 모두들 한 번쯤은 해 보았던 방법부터 소개해 주었다. 그것은 '수돗물을 받아 놓고 유충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기'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과 체력의 소모가 심하고 매우 원시적이라서 전략 실행 당사자에게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을 주었다.

비슷한 방법으로 '모든 물을 한 번씩 끓였다가 쓰기'가 있다. 이 방법은 요즘 날씨가 삼복더위라는 치명적인 단점까지 갖추는 바람에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두 방법 모두 한 번 해본 사람은 있어도 계속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가 새롭게 떠오른 방법은 '아파트 관리실에 자체 필터링 시스템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기'이다. 역시 전략은 진화한다. 유충이 아파트 저수조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문 기사의 내용으로 비추어 볼 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입주민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한 몇몇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정수시스템에 대한 안내문을 붙여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워 주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는 몇 날 며칠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라면? 안타까워하거나 분노에 차 오를 필요는 없다. 이럴 때는 다른 전략으로 재빨리 갈아타면 된다.


▲ 수돗물
ⓒ pixabay

관리사무소의 공고문을 포기한 사람들이 선택한 전략은 '수도 필터 설치'이다. 아파트 물탱크에서 못 막으면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라도 막아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수도 필터를 구입하려고 했다가 다들 두 번 놀란다고 한다. 한 번은 필터의 비싼 가격에, 또 한 번은 우리 집에 수도꼭지가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싱크대와 세면대에만 설치하면 되겠지 했다가 샤워기를 깜빡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가 무심코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까지 수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시에, 집안에 있는 모든 수도에 필터를 장착하려면 2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필터는 주기적 교체 비용까지 추가되므로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이 된다. 그러나 돈 몇 십만 원 아끼려다 유충이 우리 목구멍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들 앞 다투어 필터를 구입하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힘겹게 각자도생하고 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다

이러다가는 이웃집을 방문할 때 "혹시 님 집에 수도 필터는 설치하셨나요?"라고 묻거나, 외식하러 갈 때 "이 식당은 정수기 물로 음식물을 조리하나요?"라고 물어봐야 하는 날이 곧 오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품절'이라고 쓰여 있는 화면을 하염없이 새로 고침 했던 것처럼, 생수와 필터를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날이 올까봐 두렵기도 하다. 동행복권파워볼

불안이 의심을 낳고 그 의심이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는 경험을 우리는 또다시 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꼭꼭 닫고 있어야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집콕을 해야 하고, 수돗물 유충 때문에 생수를 사다 날라야 할까?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옆 사람과 마음껏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처럼, 우리는 수도꼭지를 세차게 틀어 그 물로 라면을 끓여 먹어도 불안하지 않았던 이전의 소중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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