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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카스 작성일20-09-11 08:59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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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여자들/정경숙 지음/산지니/256쪽/1만 6000원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국내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의 거대한 윤락업소 밀집지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파워사다리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 ‘완월동 여자들’은 2002년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에서 구해 낸 역사를 담았다. 저자가 완월동 인근에 ‘살림’을 세운 뒤 ‘언니’(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을 부르는 표현)들과 만나는 과정부터 국내 최대 윤락가가 폐쇄되기까지 걸린 18년의 이야기다.

성산업 종사자 외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이른바 ‘집결지’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언니’의 월급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이들의 목을 죄는 ‘선수금’의 정체는 뭔지, 또 이들 주변에 ‘서식하는’ 업주와 ‘현관이모’(호객행위를 하는 이) 등은 어떻게 ‘언니’가 번 돈을 나눠 먹으며 살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세상은 성매매 여성들을 뭔가 특별한 존재로 인식한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없는 존재’, ‘보이지 않는 존재’로 지워 버린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이 대목이다.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것이다.

책은 해피 엔딩이다. 일제가 만든 이후 한 세기 넘도록 수많은 ‘언니들’의 인생을 억압하던 ‘완월동’을 무너뜨렸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어딘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는다. ‘언니들’의 이후 삶 때문이다. 과거가 찍어 놓은 낙인은 언제 어디서든 그네들의 삶을 옥죌 수 있다. 그러다 상처가 곪아 터지면 어떤 일이 빚어질지 알 수 없다. ‘언니들’을 가족이나 이웃으로 여긴다면, 이들이 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때까지 돕는 게 당연하다. 완월동이 폐쇄되더라도 온전한 수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저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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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금호, 계약금 2500억 분쟁 돌입

9개월 넘게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노딜(매각 무산)' 선언이 11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아시아나항공 노딜(매각 무산) 선언이 11일 나올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아시아나항공의 HDC현대산업개발에 의한 인수·합병(M&A)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계약 해지가 공식화된 직후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 논의가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노딜이 확정되면 산은 등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 채권단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기금운용심의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을 논의한다. 기금운용심의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회의를 열었지만 이번 주는 금요일인 이날 오후 회의를 연다. 아시아나 노딜 선언 이후 곧바로 기안기금 지원을 공식화해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이에 앞서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산경장)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전날(10일) 연임한 이동걸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따른 플랜B를 보고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 및 공시는 주식 시장이 마감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약 해지 통보 후 기안기금 심의위원회는 곧바로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기안기금을 통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항공 리스사나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뿐더러 매달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정비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수 무산이 공식화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된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후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회사는 분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 공식화되면 현산과 금호는 2500억 규모의 계약금을 놓고 법적 공방에 돌입한다. 현산 측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전체 거래금액(약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현산과 줄 수 없다는 금호 측의 분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현산과 금호 측은 이미 계약금 소송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집중해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전은 9년이나 걸렸다. 따라서 아시아나 매각 계약금 분쟁 역시 장기전이 예상된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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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혐의 국민참여재판서 징역 5년…배심원 '유죄' 만장일치
피고인 "소생 희박·병원비 부담"…검찰 "연명치료 일주일 불과"



"연명치료 중단해도 사망까지 병원비는 내야"(CG)
[연합뉴스TV 제공]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여보, 편히 쉬어. 죄는 내가 다 안고 갈게", "엄마는 편하게 보내자. 죄가 된다면 내가 안고 가마"

지난해 6월 4일 충남 천안시 한 병원 중환자실. 중국 교포 이모(59)씨는 힘없이 축 늘어진 채 인공호흡기에만 의지해 연명하던 아내(56)의 호흡기를 뗐다.

죄는 자신이 다 안고 가겠다는 혼잣말을 끝으로 호흡기를 뗀 뒤 불과 30분 뒤 아내는 저산소증으로 숨졌다.

살인죄로 불구속기소 된 이씨는 10일 법정에 섰고,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이씨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요양보호사
[연합뉴스TV 제공]


요양보호사로 일한 부부 "내가 아프더라도 연명치료는 하지 마"
이씨는 아내와 1985년 중국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수발하느라 힘들었지만 이겨냈고,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한국에는 아내가 2016년 먼저 입국했다. 이씨는 아내를 뒤따라 2018년 한국에 들어왔고, 두 사람은 경북 김천시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주로 치매 환자부터 노인, 중증 환자 등을 24시간 돌봤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으나 숙식이 제공되는 요양보호사는 이씨 부부에게 최적의 직업이었고, 힘들 때마다 부부는 서로 의지하며 버텼다.

이씨 부부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중환자들이 연명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과 가족 모두가 심리적·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에 아내는 종종 남편에게 "다른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으니 나중에 아프더라도 연명치료는 하지 말자"고 했다.

아내는 부부간 대화에 그치지 않고 자녀에게도 "나중에 내가 아프더라도 연명치료는 하지 말아라"고 일렀다.

말이 씨가 됐을까. 2019년 5월 29일 오후 1시께 아내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빈 병실에서 땀과 눈물을 흘린 상태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내를 발견했다.

이씨는 곧장 아내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를 받게 했으나 병명이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해 벤틸레이터(인공호흡장치)가 있는 대구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병명이나 원인은 나오지 않았고, 의료진은 이씨 가족에게 회복이 어렵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이렇다 할 아내의 병명이나 원인이 나오지 않자 같은 달 31일 아들이 사는 천안지역 한 병원으로 옮겼다.파워볼실시간

그리고 나흘 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의 기도에 삽관된 인공호흡장치를 손으로 완전히 뽑아 제거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했다.

병원은 이씨를 고발했고, 검찰은 호흡기를 제거하면 아내가 숨질 것을 알면서도 이를 제거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이씨를 재판에 넘겼다.


인공호흡기
[연합뉴스TV 제공]


"경제적 부담 컸다" 선처 호소했으나…"생명 경시" 징역 5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이씨는 아내의 소생 가능성이 없었던 점과 아내가 생전에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밝힌 점, 하루에 20만∼3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등으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호소했다.

내국인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데 월급보다 많은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컸으며, 한국에 사는 아들이 얼마 전 딸을 얻어 집을 사기 위해 적지 않은 대출을 받는 등 넉넉지 않아 자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이씨 측은 아내가 죽음에 이른 데에는 '병원 측 과실'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사건 당일 오전 9시 30분께 간호사가 보는 앞에서 호흡기를 뗀 뒤 의료진 제지로 중환자실에서 빠져나온 뒤로 의료진이 인공호흡장치를 다시 삽관하지 않는 등 응급조치를 하지 않아 아내가 30분 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장치를 삽관하라'는 담당 의사와 '보호자가 재삽관을 거부한다'는 다른 의료진 간 의견 충돌로 피해자가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으나, 이씨는 재삽관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변론했다.

이씨 측은 의료진 과실을 탓하기보단 양형 참작 사유로 고려해 달라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연명치료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던 점과 합법적인 방법으로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한 상황이었던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병명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병원에서 추가로 검사를 받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씨는 "요양보호사로 오래 일했기에 상태만 봐도 안다"고 반박했으나 검찰은 "전문 의료인도 아닌 피고인이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검찰은 '뇌 손실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소견도 있는 데다 이씨 가족이 병원 측에 연명치료 중단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도 법적 절차를 기다리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봤다.

2년가량 루게릭병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남편의 호흡기를 제거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판례를 들어 더 강한 형이 내려져야 한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배심원 9명은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양형은 배심원 5명이 징역 5년을 선택했고, 3명은 징역 4년, 1명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택했다.

재판부는 "인간 생명은 가장 존엄한 것으로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며 "국민참여재판 도입 취지에 따라 배심원 의견을 존중해 징역 5년을 선고하며, 도주 우려가 있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춘천지방법원
[연합뉴스TV 제공]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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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인터뷰 게임' 강동희의 아내가 남편의 승부조작 사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0일 밤 방송된 SBS 고민 해결 리얼리티 인터뷰쇼 '인터뷰 게임'에서는 전 농구선수이자 프로농구 감독 강동희가 출연했다.

강동희는 과거 승부조작으로 인해 농구계를 떠난 바다. 이후 그는 지난 8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 갇힌 것처럼 살았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사람은 아내였다고.

강동희 아내는 "당시 오빠가 나한테 어떡하지라고 물었을 때, 내가 오빠한테 '보증 잘못 선 거냐' '돈을 빌려준 거냐' 이야기한 거 기억나냐. 승부조작이란 건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오빠는 어떻게 될까. 그럼 우리 애들은 어떻게 되지. 나는 어떻게 되지. 그때 생각하면 솔직히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눈시울 붉혔다.

이에 강동희는 "내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었다. 내가 생각이 짧았고, 모든 게 내 불찰이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아내는 "나는 솔직히 그거 원망하지 않는다. 그게 우리 인생의 다는 아니니까. 다만 오빠 항상 얘기한 것처럼 애들의 안위를 항상 많이 걱정했었으니까"라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인터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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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여성 랙스의 세포, 70년간 동의없이 연구에 쓰여
과학계, 탄생 100주년 추모 ‘세포주 윤리문제’ 다시 논의

이달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에 대한 장문의 사설을 실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나 1951년 31세로 숨진 헨리에타 랙스(사진)라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그의 헌신이 없었다면 어쩌면 지금의 수많은 의학적 혜택을 누리지 못했을 수 있다.

랙스는 의학 연구자나 의사가 아니다. 인체 세포 기증이라는 행위를 통해 암과 면역학, 감염병 실마리를 밝힐 기초 학문 발전에 이바지했다. 전 세계 의학과 생명과학, 바이오 업계가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랙스를 추모하는 이유다. 랙스의 삶과 그가 남긴 유산을 되돌아보고 그가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윤리 문제를 되짚어보는 진지한 논의도 시작했다.

과학자들이 추모에 나선 것은 세포 기증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광범위한 실험에 사용된 첫 사례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을 딴 ‘헬라(HeLa)’라는 이름의 세포주는 그의 자궁경부에서 채취한 암세포다. 세포주는 동일한 유전자 구성과 특징을 갖는 배양 세포로, 영양만 공급하면 무한히 증식하도록 만든 ‘불멸 세포’다. 세포주는 동일한 조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무척 중요하다. 헬라는 결국 사람 세포 가운데 최초로 실험실에서 증식하는 데 성공해 최초의 인간 세포주가 됐다.

이 세포주는 70년 가까이 증식을 이어오며 최초의 소아마비 백신 개발, 최초의 복제세포 개발,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법, 암 연구, 유전자 지도 연구, 독성검사 등 전 세계 의학과 생명과학의 판도를 바꾸는 다양한 연구에 기여했다. 암세포 연구자인 이현숙 서울대 교수는 “잘 자라고 오랜 연구로 정보가 축적돼 신뢰성이 높아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포주”라며 “헬라 없는 분자세포생물학 실험실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제는 랙스가 생전에 이런 불멸 아닌 불멸에 동의했느냐다. 가난한 농민으로 억척스러운 삶을 살던 그는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서 남은 세포를 본인 동의 없이 살려둬 이를 불멸의 세포주로 만들었다. 최초의 세포주 헬라 덕분에 다양한 실험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성공을 거둔 실험으로 의학 발전에 속도가 붙었다. 수많은 생명공학 기업이 이 세포주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정작 세포 기증자인 랙스와 가족에겐 아무런 대가가 돌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본인 동의 없이 의료기록이 공개되고 심지어 게놈 정보가 온라인에 발표되는 등 ‘공공재’처럼 취급됐다.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아프리카계에 여성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인종차별, 젠더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과학자들은 “세포주를 만든 모든 과정이 윤리적이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헬라 세포주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은 세포주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랙스를 기리는 재단에 기부하고, 가족과 다른 검체 제공자를 위해 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랙스의 손자 알프레드 랙스 카터 씨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과학자들이 잘못된 방법을 썼지만,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며 암 연구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파워볼

지난달 지인들이 설립한 ‘헨리에타 랙스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그가 태어난 달인 8월부터 1년간 일대기를 조명하고 그가 남긴 업적을 평가하는 기념사업을 시작했다. 네이처와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포함해 권위 있는 학술지들이 기고를 통해 그를 기렸다. 또 세계 최대의 의학 연구기관인 미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검체 채취와 관련된 연구윤리 정책의 변경을 시사하고 나서기도 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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